몬조단 · 스튜디오 몬조의 노트를 만드는 사람
제가 노트를
만드는 이유.
저는 서울에서 작업하는 프랑스인입니다. 모든 노트를 직접 접고, 꿰매고, 살펴봅니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노트가 제 손을 떠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왜 노트일까요?
할머니는 딥펜으로 글쓰기를 배우셨고, 저는 만년필을 쓰며 자랐습니다. 이후에는 오랫동안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도구는 달라졌지만 손으로 쓰는 감각은 늘 제 곁에 있었습니다. 펜, 잉크, 종이, 그리고 한 줄을 쓰기 전의 짧은 멈춤.
빠르게 만들어지는 말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오히려 천천히 손으로 쓰고 생각이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두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몬조는 그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노트는 그런 시간을 위한 자리를 내어줍니다. 하나의 생각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쓴 것을 지우고, 옆에 그림을 그리거나 페이지를 미완성으로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고른 말뿐 아니라 생각이 흘러간 방식까지 담아두는 곳입니다.
왜 손으로 만들까요?
종이를 접고, 책등에 실을 통과시키고, 완성된 노트를 살펴보는 일. 작고 반복되는 동작이지만, 그 과정에서 노트에 제 손길이 남습니다. 한 권 한 권에 제 시간과 정성이 조금씩 담깁니다.
내지는 비워둡니다.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줄·모눈 가이드는 있지만, 노트를 채우는 방법은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만드는 동안 제가 기울인 정성이 누군가에게 이 노트를 써보고 싶은 마음으로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노트 한 권 한 권에 제 마음을 담습니다.
당신의 마음으로 채워 갈 수 있도록.

러비
러비와 함께 세계를 바라보기
러비는 인간의 세계를 처음 만나는 작은 로봇입니다. 저는 러비의 눈을 통해 너무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그립니다. 흩날리는 꽃잎, 도서관, 나무 아래를 걷는 시간 같은 것들을요.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 우리의 세계가 왜 아름답고 놀라운지 다시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림이 담긴 노트 한 권에는 그 이야기의 시작이 있습니다. 빈 페이지에는 당신의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를 남겨두었습니다.
러비 컬렉션노트가 다른 손으로 건너갈 때
마음에 오래 남은 이야기.
한 마켓에서 어린아이가 러비의 이야기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노트 안에 직접 그림을 그리며 러비의 다음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며 어머니를 열심히 설득했습니다.
결국 노트를 갖게 된 뒤에는 저에게 첫 장에 짧은 메시지를 적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시작한 작은 이야기가 그 아이의 상상 속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습니다. 지금도 그 노트 안에 자신만의 멋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마켓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어떤 표지 앞에서 멈추는지, 러비의 장면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노트 안에 무엇을 담고 싶은지 들을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로 돌아온 뒤에도 그런 만남들이 제 곁에 남습니다.
몬조단노트를 만들고 그림을 그립니다 · 서울
